가을에 핀 봄꽃 썸네일형 리스트형 벋음씀바귀 - 늦가을, 벋음씀바귀의 화양연화를 봅니다. 6개월마다 받는 정기 점진을 받으러 집을 나섭니다. 아파트 밖으로 나가는 계단 위에는 노란 은행잎과 발그레한 중국단풍나무의 잎사귀들이 어지럽게 떨어져 있습니다. 두 가지 색이 어울려 너무도 곱습니다. 내 몸의 일부를 열어 낯선 이에게 보다는 것이 아직도 익숙하지 않고 때로는 굴욕감까지 느껴는 것을 보면 아직은 건강한가 보다고 혼잣소리를 하며 헛웃음을 날려 봅니다. 그러나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검사를 받을 때에도 별 생각이 없고 그저 귀찮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요즘은 왠지 마음이 뒤숭숭하고 여러 가지 상상도 하게 되네요. 만에 하나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어쩌지? 가족들에게는 바로 알려야 하나? 하필 지금은 아이들이 너무 .. 더보기 애기똥풀 - 가을의 초입에 찾아온 봄날, 말의 무거움에 대해 생각합니다. 오웃, 애기똥풀이라니!들판에 천지로 피어나는 저 어여쁜 꽃의 이름이 애기똥풀이라니요?처음 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랍시고 시작했을 때 나는 이 흔한 꽃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노란색이 눈부셨던 이 꽃의 이름이 애기똥풀임을 알고 나서는 다시는 잊을 수 없는 이름이 될 것임을 예감했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지요. 누군에겐들 잊힐 수 있을까요? ‘도대체 저 귀여운 꽃의 이름이 왜 하필 똥풀인가요?’ 라고 물었을 때 꽃 선배님은 줄기를 꺾어 내게 보여 주셨습니다. 진한 노란색 혹은 주홍색빛이 도는 즙이 흘러나왔는데, 그 색이 젖 잘 먹고 건강한 애기의 똥의 색과 같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명은 듣고는 다시 한 번 절대로 잊..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