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식물 썸네일형 리스트형 붉은서나물 - 철없던 키다리꽃, 철들어 날리는 멋진 결실 사람과의 만남이 그러하듯 꽃과의 만남도 일종의 인연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붉은서나물’과 나와의 인연은 그리 찰떡궁합은 아닙니다. 키가 어찌나 껑충하게 큰지 사진을 찍기에 적당한 녀석을 찾기가 힘듭니다. 적당하다 싶으면 크랙 사이에서 피어났다는 사실이 잘 표현되질 않습니다. 어느 날 작은 빌딩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바닥에서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이 꽃을 발견하고는 마음에 담아두었으나 다음 날 가보니 모두가 뿌리째 뽑혀 내동댕이쳐진 모습만 보게 되었던 적도 있습니다. 붉은서나물은 크랙 정원에서 피어나는 꽃치고는 정말 큽니다. 어떤 녀석들은 1m가 넘을 정도이니 마치 철도 들기 전에 훌쩍 키만 커버린 아들 녀석의 옛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혼자 슬며시 .. 더보기 털별꽃아재비 꽃에서 ‘엄마’를 봅니다. 2021년 12월 3일 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편찮으시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닥친 상실이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면회조차 자유롭지 못했던 까닭에 가까스로 병원 측의 허락을 얻어 바로 몇 시간 전에야 엄마의 모습을 본 후, 병원 가까이에 있는 남동생의 집에서 잠시 쉬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엄마의 마지막 모습은 편해 보였고, 그저 늘 보던 그 모습 그대로였기에 그 사이 돌아가셨다 것이 실감 나질 않았습니다. 병실을 돌아 나오며 “엄마, 편히 쉬고 있어. 나 또 올게!”라고 말하는 내게 엄마는 “그래, 바쁜데 어서 가 보거라. 엄마가 항상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 잊지 말고...”라고 말하셨죠. 평생 바쁘게 돌아치던 딸년, 언제나 이해하고 받아줄 수밖에 없던 엄마의 그 마.. 더보기 덩굴해란초 나폴레옹도 이기지 못한 그 기세, 전진 또 전진! 크랙 정원의 매력은 집 가까이에 있어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게 꼭 하나의 정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부자입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도 나의 크랙 정원들이 있지요. 말하자면 별장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늘은 별장의 크랙 정원 하나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도시에서 나서 자란 나는 아는 꽃도 몇 개 되지 않았고 또 꽃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힘도 형편없었습니다. 처음 꽃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대개는 인터넷에 포스팅된 꽃 사진을 보며 그 꽃을 보고 싶다는 열망을 키웠고, 꽃에 대한 정보는 많은 부분 도감에 의존했습니다. 꽃 사진들을 보면서 유난히 보고 싶어지는 꽃들이 있습니다. 대체로는 누구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