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썸네일형 리스트형 큰꿩의비름 - 돌 틈마다 알알이 박힌 남한산성>의 ‘시간’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다시 읽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의 놀라움과 감탄은 조금 엷어졌지만 여전히 그 현란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아름다운 문장들을 읽으며, ‘글’이 갖는 힘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작가 자신이 소설의 후기에서 삼학사(三學士 - 홍익한, 윤집, 오달제)가 호란 이후 청나라에 끌려가 죽임을 당하기까지의 행적을 짤막하게 다루면서 썼던 문장을 나는 작가에게 오롯이 되돌려 주고 싶었습니다. “찬란한 언어, 거침없이 쏟아져 나와 여백이 없었다.” 물론 작가의 언어는 ‘찬란하기’만 한 것도, 또 ‘거침없’었던 것도 아니고 재능과 더불어 숱한 고민과 철저한 수련의 결과물이기는 하겠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치열하고 찬란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