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애기황새냉이 - 매운 겨울날을 기다리는 그 의연함과 애잔함... 비라도 올 것 같이 흐린 아침, 베란다 창틀의 화분걸이에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아파트 전체가 이상하리만큼 고요한데 색색으로 물들어 가는 산을 배경으로 새들이 가끔씩 포로롱거리며 낮게, 낮게 날고 있습니다. 마치 액자 속 그림을 보듯 평화로운 풍경, 마음이 차분하고 이유 없는 행복감이 차오릅니다. ‘필시 좋은 일이 생길거야!’ 나는 중얼거려 봅니다. 그 멋진 예감이 길고 간절한 기다림의 시간을 사뿐히 지나 현실로 들어올 것이라 믿으며 창밖을 바라보고 또 바라봅니다. 베란다의 작은 내 정원, 작년에 친구가 선물한 포인세티아가 봄과 여름을 지나 이제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지 잎사귀 중심 부분의 색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저 꽃이 피어나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