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시간 썸네일형 리스트형 쇠별꽃 - 꽃, 그리고 별 헤는 밤 어젯밤 조용히 시작되었던 두통은 밤새 그 존재감을 또렷하게 키워갔고 새벽녘에는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나라는 존재를 가장 또렷하게 느낄 수 있는, 내 실재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것은 뭘까?’라는 내 질문에 대해 친구가 답한 말을 생각합니다. ‘고통, 참을 수 없는 몸의 고통’이 그것이라고요. 친구는 암투병 중에 있습니다. 정말이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입니다. 지난 며칠간 아무 일도, 심지어는 나쁜 일이라곤 없건만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막연한 불안, 걱정거리는 없는지 애써(?) 찾고, 몸은 움츠러듭니다. 이렇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이토록 평온한 시간을 누려도 되는 것일까? 병이지요, 네, 그렇습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