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열매와 씨앗 썸네일형 리스트형 민들레/서양민들레 물고기와 민들레 좋은 책이라고, 꼭 읽어봐야 한다는 권유에도 나는 쉽게 ‘좋은 책’들을 읽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책은 걸핏하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는 어떤 감정과 소망을 건드리고 나는 그 깨움이 반갑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간신히 가라앉혀 놓았던 흙탕물이 작은 돌멩이 하나로 다시 엉망이 되듯, 내 마음의 평화도 간단히 깨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나는 특히 소설을 읽지 못하고, 시를 읽지 못하고, 수필을 읽어내지 못합니다. 겉보기만의 평화라도 행여 깨질까를 두려워하며 감정의 소모가 없는 그저 딱딱한 내용의 책들이나 기껏해야 범죄소설을 읽으면서 시간을 죽입니다. 그러나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책들은 사실 쉽게 잊혀 지지 않은 채 머리 한 구석에 남아있기 마련이어서, 이 때쯤이면 안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