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랙가든 썸네일형 리스트형 닭의장풀 치밀한 전략가, 속임수에도 급(級)이 있다. 이사를 했습니다. 살던 장소를 옮겨가는 ‘이사’가 이토록 힘겹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살던 것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모든 것들을 돌돌 말아 낙타 등에 얹어 가볍게 살 곳을 옮겨 다니는 유목민들의 삶을 보며 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과연 얼마 만큼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삶이 한없이 무겁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살던 집을 정리하고 힘들여 이사를 하고 나니 이번에는 현실로 다가온 ‘낯섦’의 벽에 부딪힙니다.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묶어둔 짐을 풀어야 하는데 가위는 보이질 않습니다. 연락해야 할 곳도 많고 받아야 할 전화도 많고, 전화를 받고는 급히 받아 써야 할 것이 생기자 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