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영 썸네일형 리스트형 주름조개풀 - ‘잡초’에서 ‘곡식’으로의 길, 그 길 위에서 서성이다. 거실 안까지 파고드는 햇살이 눈부시고 아침 나절의 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끈적거리던 피부의 감촉은 사라지고 이제 건조한 공기 탓에 온 몸이 근질거리는 그 가을이 마침내 내게로 찾아온 것입니다. 햇살은 저토록 찬란한데 그냥 보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입니다. 이런 날에는 빨래를 하고 싶습니다. 베란다 화분에 물을 주고 청소를 끝낸 후 세탁기를 돌려 빨래를 합니다. 건조기에 넣지 않고 그냥 탁탁 털어 빨랫줄에 널어두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제 이 빨래들은 한 나절만 지나면 뽀독뽀독 깔끔하게 말라 제 몸 안에 햇살을 가득 간직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그 빨래를 개며 가끔씩 코를 묻어 햇살의 냄새도 맡게 될 것이고.. 더보기 이전 1 다음